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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이도현 “은혁 캐릭터, 호불호 갈렸다면 만족”[EN:인터뷰③]
작성자 : 관리자 2020.12.23

 


 

[뉴스엔 이민지 기자]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②에 이어)

- 이은혁이 그린홈 리더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지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은혁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개인적인 생각인데 호불호가 갈렸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만족스럽다. 시청자분들께서 내 선택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길 원했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해서 감사하다. 나는 은혁이를 점점 더 사랑하게 됐고 현실적이고, 어찌보면 극단적인 선택이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어서 선택한 것 아닐까 싶다. 지금의 나로서는 그런 선택에 동의한다. 나의 죽음도 그렇고.

- 이은혁이 괴물화를 암시하며 마무리 되는데 이은혁이 괴물이 된다면 어떤 욕망이 발현될까
▲ 수호천사로 태어나지 않을까. 난 동생만 바라보는 아이라 생각한다. 초반 방송에서도 은유를 겨냥하고 내려오라고 하는거다. 동생을 위해 모든걸 내려놓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기해서 그런지 슬라임 괴물처럼 은유의 수호천사가 되지 않을까.

- 실제 성격과 은혁의 싱크로율이 70% 정도 된다고 했는데 어떤 면에서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 나와는 다르다고 느꼈나
▲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고 감성적이보다 이성적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내 감정보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를 먼저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비슷하다. 정에 대한 부분은 좀 다른 것 같다. 나는 정이 많은 편이다. 쉽게 정을 주기도 하고 그만큼 상처 받은 적도 많다. 은혁이는 정을 주는 법을 모르는 아이인 것 같기도 하다.

- 실제로 스위트홈처럼 아파트에 갇힌 상황이라면 은혁처럼 행동할까
▲ 사실 이도현이란 사람은 최소한의 희생을 할거다. 처음 나왔던 수웅 역할을 했었을 수 있을 것 같다. 눈 앞에서 아이가 달려오는데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나서면 되는데 왜 거기서 혼자 고민하고 명령만 내릴까. 순전히 나라면 내가 먼저 구하러 나가지 않을까 싶다.

- 이은혁이 아닌 이도현의 욕망은 어떤 것이 있나
▲ 연기 잘하는 마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크다. 사람 이도현으로는 우리 집 강아지 가을이에 대한 욕망이 크다. 추워져서 강아지 옷에 대한 욕망이 크다. 내 옷에는 욕망이 없는데 이상하게 아이 옷에 대해서는 욕망이 크다.
- 스위트홈이 실제 상황이라면 등장인물 중 어떤 인물과 가장 유사하게 행동할 것 같나
▲ 현수처럼 행동할 것 같다.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누군가 필요한 물품을 찾기 위해 먼저 움직일 것 같고 조금 더 용감하고 당당하게 움직일 것 같다. 대신 은혁이의 말만 듣는다는 포인트는 다를 것 같다

- 그린홈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멀끔했다. 액션이 적다보니 아쉬움이 있진 않은가
▲ 아쉽긴 하다. 나도 액션에 대한 욕심도 있는 사람이라서. 그래서 지하주차장에서 육상 괴물과 싸우는 신도 재미있게 찍었다. 만약 시즌2에 액션이 있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잘 할 자신이 있다. 어떻게 싸울지는 잘 모르겠다. 시즌2에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르는데 혼자 괜히 상상해서 실망하면 안되니까. 감독님, 시즌2 하면 반드시 하고 싶다

-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 내가 또래 배우들보다 선배님들과 연기했다. 너무 좋았다. 촬영 전에 감독님, 배우들과 다같이 어떻게 연기할지, 이 신을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지 회의하고 들어갔다. 같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느낌을 크게 받아서 매 촬영 때마다 즐거웠다. 배우들과의 호흡도 말할 것 없이 잘 맞았다.

- 최근 가장 주목 받는 20대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기쁘면서도 주변 기대감이 높아지니까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그만큼 겁나거나 무서운게 비례하진 않다. 나라는 사람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고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한다. 연기를 잘 하려면 뭘 해야할지를 아니까 내가 연기를 잘하고 캐릭터로,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진다면 그보다 뿌듯함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그게 기대에 부응하는거라 생각한다.그러다 보니 겁나거나 무서운건 많이 없다. 앞으로 촬영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다. 감사하다.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마음은 항상 있다. 날 좋아하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면서 살고 있다.

- '호텔 델루나', '18어게인' 이후 차세대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스위트홈'으로 바라는 수식어가 있다면?
▲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였으면 좋겠다. 은혁은 나도 처음 시도하는 연기, 장르였기 때문에 이런 장르와 역할도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말씀을 해주시면 너무 뿌듯할 것 같다.

- 다른 장르의 작품을 연이어 또는 동시에 출연했는데 부담은 없었는지? 도전하고 싶은 인물이나 장르는?
▲ '스위트홈'은 '18어게인' 이전에 촬영했다. '호텔 델루나' 찍고 단막극 찍고 '스위트홈'을 찍은 후 '18어게인'을 찍었다. 확확 변신할 수 있었던 시간이 더 재미있었다. 변신의 텀이 짧긴 했고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긴 했었지만 나는 오래 쉬면 오히려 쳐지는 스타일이더라. 그 단계가 나한테 맞았던 것 같고 그만큼 주변에서 잘 이끌어주셔서 이런 성과가 있었다. 제대로 된 액션 연기, 느와르 장르 연기를 해보고 싶다. 편상욱처럼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

- 스위트홈 연기에 대해 뿌듯하고 아쉬웠다고 말했는데 특히 어떤 장면들이 그랬나
▲ 매장면이 아쉬웠다. 표정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눈빛으로만 제압하고 내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가만히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하나의 움직임이 있었다면 내가 하고자 했던 표현이 더 묻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어느 배우나 마찬가지일거다. 매 연기가 아쉽다. 그런데 다시 해보자 하면 못할 것 같다. 그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 '스위트홈'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 첫 발걸음으로 남지 않을까. 넷플릭스에 들어간 첫 발걸음. 걸음마를 잘 뗀 것 같다.

- 이시영에게 복부를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장면에 관련된 비하인드나 에피소드
▲ 내 기억에는 3대를 맞았다. 풀 샷 때 맞고 내 얼굴 딸 때, 누나 얼굴 딸 때 맞았다. 걱정을 했다. 누나는 프로 출신이고 주먹이 매서울거란 걸 아니까 '분명히 아프겠지' 했다. 합을 맞추기 전에 누나가 최대한 안 아프게 끊어서 쳐주겠다고 했다. 어느 정도 '이 정도 파워겠지' 예상을 했는데 그걸 넘어서더라. 숨이 3초 동안 멎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풀샷을 찍었다. 이건 안 맞아보면 알 수 없다.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숨이 멎었었다. 한편으로는 누나한테 고마웠던게 그 이후에 진짜 내 대사와 호흡이 나왔다. 촬영 끝나고 봤는데 상처는 없더라.

- 은혁과 현수와의 관계도 인상적이다. 이용하고 이용 당하는 관계인 동시에 생존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동료이기도 한데 현수에게 은혁, 은혁에게 현수는 어떤 존재였을까
▲ 밉지 않았을까. 오로지 탈출을 위해 현수를 이용한 것 같아서 현수 입장에서는 은혁이 밉지 않았을까. 나에게 현수는 너무도 필요한 존재였다. 현수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생각했을 때 고맙지만 그걸 표현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그게 답답한 것 같기도 하다.

- 배우로서의 목표는?
▲ 연기 잘 하는게 우선인 것 같다. 다양한 모습들로 만나뵙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2021년 목표이기도 하다.

- 차기작 선택에 대한 부담이 많았을 것 같다. '오월의 청춘'을 선택한 이유는
▲ 내가 선택한게 아니라 감독님께서 날 뽑아주신거다. '오월의 장면'을 하고 싶단 마음이 큰건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이야기다 보니 막중한 책임감이 있었다. 이게 나라는 사람에게 온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거고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잘 녹여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그래서 더 하고 싶었다. 감독님과 이야기 할 때도 너무 하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다. 뽑아주셨을 때 너무 감사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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