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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스위트홈' 이도현 "이성적인 은혁 이해되지만, 나라면 뛰어들겠죠"
작성자 : 관리자 2021.01.01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이도현 인터뷰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충무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이제 더는 나이든 배우가 애써 특수효과(CG)로 주름을 지우고 보톡스를 맞아가며 교복을 입을 필요가 없겠다. 한때 캐스팅 할만한 새 얼굴이 없다는 푸념도 어느샌가 사라지고, 낯선 이름이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도현은 최근에 가장 열심히 오르내린 주인공이다. '호텔 델루나'(2019)로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그는 '18 어게인'에 이어 '스위트홈'까지 올라섰다. 그는 '스위트홈' 원작 웹툰에서 현수 못지 않게 큰 인기를 얻은 이은혁을 연기했다. 각색된 작품에서 다소 캐릭터 변화가 있었지만 이도현은 제 몫을 충분히 했다는 평을 이끌었다. 시즌2로의 가능성을 활짝 연 엔딩도 캐릭터를 크게 돋보이게 했다. 시즌1에서의 아쉬움을 속편에서 지울 수 있을지, 이도현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이도현은 최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감독 이응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가족을 모두 잃은 후 그린홈으로 이사 온 현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지만, 욕망에 잠식된 사람들이 괴물로 변해버리는 괴현상이 시작된 후 살기 위해 집을 나선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그린홈에 고립된 현수와 주민들은 언제 괴물이 될지 모르는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 괴물들과 목숨을 건 사투를 시작한다.

 

조회수 12억 뷰를 자랑하는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완성했다.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김갑수, 김상호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12월 18일 공개된 ‘스위트홈’은 한 주 동안 내내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도현은 극 중 비상한 머리와 빠른 상황 판단으로 탈출에 앞장서는 이은혁 역을 맡아 세상과 단절된 그린홈 주민들을 이끌며 괴물에 맞선다.

 

이하 이도현과 일문일답.

 

-지난해 12월 18일 공개된 ‘스위트홈’에 대한 반응을 살펴봤나.

주변에서 ‘정주행했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한 시간의 러닝타임의 작품을 10개 이어보면 600분인데, 재미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셨다고 하더라. 나도 친구들과 정주행 했다.

 

-완성된 ‘스위트’홈을 본 소감은.

신기해하며 봤다. 크로마키 앞에서 혼자 연기한 장면이 극으로 잘 완성돼 놀랐다. 제가 출연하지 않은 분량도 신기했다. 선배 연기자들도 다 멋있더라. 추위 속 촬영장에서 함께 피땀 흘려 만들어서 그런지 뿌듯하고 행복했다.

 

-이은혁을 어떻게 바라보고 연기했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은혁을 연기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께 자연스럽게 다가갈지 고민했다. 무표정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감독님께서 잡아주신 방향 안에서 고민했다. 원래 연기와 다른 방식의 새로운 연기를 했다. 뿌듯하고도 아쉬웠다.

 

-이은혁의 매력은 뭘까.

현실적이다. 이상만 꿈꾸며 살기에는 각박한 상황. 현실적으로 다가서지 않으면 괴물로부터 마을 사람들과 동생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거 같다. 최대한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 어떨 땐 무자비한 은혁의 말도 맞다고 느껴졌다. 연기하며 은혁을 사랑하게 됐다.

 

 

-실제 성격과는 어떤 점이 같고 다른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감정이 먼저 드러나지 않고 해결 방법을 먼저 고민한다는 점이 같다. 반면 정이 많아서 상처를 많이 받는다는 점은 다르다. 은혁은 정을 주는 법을 모르는 아이다. 은혁은 나쁘게 비칠 수도 있고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인 반면 저는 감성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연기하며 은혁이 이성적인 이유를 알게 됐고 사랑하게 됐다.

 

 

-‘스위트홈’처럼 아파트에 갇힌다면

이도현이라면 희생할 것 같다. 눈앞에서 사람을 향해 달려오는 괴물에 맞서 희생으로 목숨을 구하지 않을까. 이성적으로 생각할 겨를 없이 먼저 몸이 달려 나갔을 거 같다.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고 들었다.

이응복 감독님께서 이은혁 대본을 주며 10분 정도 생각할 시간을 갖고 리딩을 했다. 그렇게 잘 마쳤는데 합격했을 줄은 몰랐다. 은혁에 확정된 후 웹툰을 다시 봤다. 원래 정주행을 하고 있었지만 은혁에 집중해 다시 봤다.

 

 

-이응복 감독의 반응은 어땠나.

이응복 감독님을 TV에서만 뵀는데 실제로 만나 신기하고 떨렸다. 나중에 감독님께서 첫 대사를 듣자마자 ‘얘가 은혁이다’라고 싶었다고 하셨다. 오디션 막바지였는데 감사했다.

 

- 이은혁이 그린홈을 이끄는 방식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는데.

호불호가 갈렸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시청자들이 은혁의 선택에 호불호가 갈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연기하며 은혁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됐다. 현실적이고 극단적 선택이 많은 사람을 살릴 방법의 하나라고 이해하게 됐다.

 

-완성된 작품에 아쉬운 점은 없나.

얼굴을 통해 은혁의 생각을 잘 전하고 싶었는데 가만히 있었나, 싶은 느낌도 들더라. 조금이라도 미세한 표정을 지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매 연기, 작품마다 아쉬운 점은 늘 있다.

 

-은혁이 서이경을 연기한 이시영에게 복부를 가격당하는 장면이 있다.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풀샷, 클로즈업 샷 총 세 번을 맞았다. 촬영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다. 이시영이 프로 출신이고 주먹도 매서워서 아프겠지 싶었다. 이시영이 최대한 아프지 않게 짧게 치겠다고 하더라. 예상외 파워였다. 이시영한테 맞은 후 3초간 거의 숨이 멎은 것 같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시영한테 고맙기도 했다. 덕분에 연기 호흡이 잘 연결됐다. 촬영 끝나고 옷을 들쳤는데 신기하게도 상처가 없었다.

 

-웹툰과 극이 어떻게 다르다고 보나. 극만의 매력은.

웹툰에서 욕망으로 괴물이 된 설정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흔히 말하는 ‘발암 캐릭터’가 등장해 흥미를 끌고 공감하게 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 부분이 드라마에 잘 구현돼 뿌듯했다.

 

-이도현의 욕망은 뭔가.

배우로서는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강아지 가을이에 대한 욕망이 있다. 요즘 추워져서 가을이 옷을 장만하고 있다. 제 옷에는 관심이 없는데 가을이 옷은 여러 벌 사게 된다. 막상 사서 입혀보면 대부분 안 맞더라.(웃음)

 

-가장 무서운 괴물을 꼽는다면.

흡혈 괴물이다. 촬영장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괴물이었다. 분장한 모습을 보고는 소리도 못 지를 만큼 무서웠다. 깜짝 놀랐다. 흡혈 괴물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는데 분장한 연기자 선배한테 죄송했다.

 

-시즌2를 암시하는 결말로 끝이 났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 시즌2가 제작될지 아닐지, 또 은혁이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지만, 만약 제작된다면 나도 등장하고 싶다. 시즌2에 관해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본다. 만약 나온다면 건강한 괴물로 나와도 좋지 않을까. 만약 액션 장면이 있다면 열심히 싸울 자신이 있다.

 

 

-주목받는 20대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연기를 잘해야 하는 직업이 배우라는 걸 안다. 캐릭터로 온전히 비치는 게 시청자의 시대에 부응하는 것이다. 앞으로 해야 할 것에 집중하며 살고 있다. 감사하다. 팬들한테도 잘하고 싶다.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은가.

재미있는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은 바람도 있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누아르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

 

-2021년 목표와 각오.

한 번도 안 해본 영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18어게인' 이전에 ‘스위트홈’을 촬영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변신하는 텀이 짧았다. 그런데 난 오래 쉬거나 길게 쉬는 시간을 가지면 오히려 처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잘 맞았다. 다양한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길 바란다. 은혁과 ‘스위트홈’은 처음 시도하는 배역, 장르였기에 좋은 평가를 받길 바란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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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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